ThinkPad T580 4K, 램 32G 모델을 중고로 구입했습니다.
윈도우11 설치가 되는 노병인데요.
문제는... 이제부터 업그레이드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는 점이죠.
--------
외모 쳌
외관을 살펴보니
영문 키보드는 가끔씩 “나 오늘은 일하기 싫다”고 말하는
꾹 눌러줘야 하는 키가 2개 있고,
터치패드는 코팅이 거의 다 벗겨져서 세월의 풍파가 느껴집니다.
그래도 잘 작동은 합니다.
네, 이게 제일 무서운 신호죠.
“깨끗하면 더 좋아질 것 같아”라는 생각이 드는 상태.
--------
SSD 교체
256G SSD는 요즘 기준으로는
마치 컵라면에 스프를 1/4만 넣은 느낌이라 교체하기로 합니다.
쿠팡 로켓배송 출동~!
WD BLACK SN7100 M.2 1TB SSD를 질렀습니다.
120,500원
뚜껑을 따보니
내장 배터리는 이미 사라진 상태로 다행이었습니다.
오래된 베터리가 "부풀어오른 내맘 터질 것 같아" 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.
SSD를 교체하고
“이제 완성이다”라고 생각했는데
이런 생각은 늘 틀립니다.
--------
내장 배터리 / 외장 배터리 / 터치패드 교체
이번엔 알리익스프레스로 출동~!
두툼한 외장 배터리는 마음에 안 들어 얇은 외장 배터리도 추가 주문~
추석 연휴를 건너, 기억도 가물가물해질 즈음 도착합니다.
뚜껑을 열고
터치패드를 깔끔하게 교체하고
내장 배터리는
연결 부위의 구멍이 너무 좁아서 드라이버로 갈아내며 꾹 눌러 장착했습니다.
내장 배터리 : 36,000원
외장 배터리 : 28,000원
터치패드 : 24,000원
금액이 슬슬 올라갑니다.
이쯤 되면 새 거를 샀어야 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.
--------
Several Days Later.
잘 쓰고 있던 어느 날~
SSD를 가끔씩 인식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.
될 때는 잘 되고 안 될 때는 한참 있다 되기도 하고
기계도 기분이 있는 모양입니다. ㅠㅠ
자주 들고 다니는 사용 패턴을 생각해보니
SSD 교체하면서 케이블이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.
다시 열기 귀찮아서 참고 쓰다가
결국 또 알리익스프레스로 고고.
하드디스크 케이블: 6,000원
한글 키보드: 38,000원
-------
SSD케이블 / 키보드 교체
이제는 뚜껑 여는 장인이 되어
뚜껑 여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.
드라이버 풀고
하드디스크 케이블 꼼꼼히 끼워 넣고 꾹 눌러 닫고
키보드는 위로 밀어 올려서 분리
케이블 빼고
새 키보드 케이블 꼼꼼히 끼우고 꾹 눌러 닫고
키보드 깊숙이 넣고 다시 당겨 마무리!
--------
결산
결국 약 25만 원을 추가로 썼습니다.
친구들이 자취할 때
다이소에서 매일 하나씩 하나씩 구매해서, 몇달동안 서서히 살림을 채운다고 하듯이
제 T580 노트북도 몇달동안 하나씩 업그레이드 했는데
같이 사는 사람들은
뭐가 바뀌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.
허허허허
댓글
댓글 쓰기